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시청자 제보로 뉴스를 취재합니다.<br> <br>제보가 뉴스다.<br><br> 오늘은 이웃에 들어선 주상복합 건물 때문에 ‘눈 뜨고 살 수가 없다’는 제보를 다룹니다. <br><br>건물 외벽이 온통 유리로 돼 있는 바람에 햇빛을 받으면 번쩍 거리고, 그 빛은 또 인근 아파트 안까지 그대로 쏟아진다는 건데요.<br> <br> 조민기 기자가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저녁 6시쯤 아파트 거실로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. <br> <br>거실 밖을 내다보니 건물 유리창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강렬한 빛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다고 말합니다. <br><br>[남정렬 / 서울 동대문구] <br>"거실에서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. 눈부심은 말할 필요도 없고. 열나지, TV라든가 다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예요." <br><br>아파트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데 건물 유리에 반사된 햇빛이 아파트를 향하고 있는 겁니다. <br><br>커튼을 새로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[강영현 / 서울 동대문구] <br>"빛 반사가 심해서 눈을 못 뜰 정도고 백내장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서 커튼을 달았어요." <br><br>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답변은 태양 반사광과 관련된 법 규정이 없어 강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. <br><br>건물 시행사와 시공사 측 역시 "법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"며 "현장 조사를 해봤지만 빛 공해 피해가 크지 않았다"고 설명했습니다. <br><br>결국 주민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대법원은 네이버 사옥 인근의 빛 공해를 인정해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. <br><br>태양 반사광이 실내 생활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참을 한도를 넘었다고 본 겁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 소송으로 번지기 전에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여명석 /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] <br>"반사율이 높은 유리 사용을 지양하고요. 설계사에서 (태양 반사광에 대한) 사전평가를 해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죠." <br><br>태양 반사광 피해도 일조권 피해처럼 관련 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장명석 <br>영상편집 : 형새봄<br /><br /><br />조민기 기자 minki@ichannela.com